2015 한미우호의 밤 국립외교원장축사 – 윤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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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덕 민 국립외교원장

한철수 회장님,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님,
마크 리퍼트 대사님, 테런스 오쇼네시 사령관님,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분들,
그리고 내외 귀빈, 신사숙녀 여러분,

우선, 한미간 오래된 우정을 축하하고 양국간 긴밀한 유대감을 재확인 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인 June Festival에 초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1991년 냉전의 종식이라는 역사적 변혁기에 설립된 한미 우호협회는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친선활동을 통해 한미 양국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오늘 열린 이 행사를 통해 이미 최상의 관계에 있는 한미 양국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오늘「한미 우호상」을 수상하신 Daniel Kim 미 공군 하사, Moses Soto 미 육군 병장, John Tagoca 미 해군 병장, Peter Rajchel 미 해병대 병장, 그리고 Jerome Pionk 미 2사단 전역자협회 前회장께도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단순한 비극만은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미 양국은 피를 함께 흘린 우정을 키울 수 있었고, 굳건한 한미동맹은 훗날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한국 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간 한미동맹이 함께 일궈온 역사적 성취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강력한 억제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 재발을 방지해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미 FTA 체결을 통해 공동의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42년만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합의 등 과학, 기술, 사이버, 보건과 같은 실질 협력 분야에서도 성공의 결실을 맺고 있으며, 더 나아가 개발, 인권, 에볼라 퇴치,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과 같은 분야에서 기존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 넘은,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미동맹의 역사적 성공의 밑바탕에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미군 장병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러한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간직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된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 대위입니다.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로서 평양에서 태어난 쇼 대위는 고등학교를 평양에서 졸업하고 미국으로 귀국, 학사 장교로서 미 해군에서 복무를 하고 전역했습니다.

본국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한국은 나의 조국”이라며 재입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을 위해 싸우다 만 28살의 어린 나이에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쇼 대위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한국 해군사관학교는 2014년 그의 흉상을 만들어 쇼 대위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쇼 대위의 희생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합니다.
180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국가,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을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하였고, 피를 흘렸습니다.

한국 전쟁은 차가운 비극이었지만, 그것은 동시에 따뜻한 인도주의적 손길이기도 했습니다. 1950년 12월 중공군 참전에 밀려 남쪽으로 퇴각하던 당시, Blaisdell 군목은 전쟁의 참화 속에 부모를 잃고 서울에 남은 수많은 전쟁 고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순간이었음에도 불구, Blaisdell 군목은 아이들을 후방으로 안전하게 후송하기 위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이들을 차량에 싣고, 김포공항으로 옮기는 대담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약 1,000여명의 전쟁 고아들은 미군 수송기를 타고 안전하게 제주도로 후송될 수 있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6월 6일은 한국의 현충일(Memorial Day)였습니다. 오늘날 한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힘든 시기에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항상 미국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함께 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어느덧 7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반도에서 남북간 불신과 긴장, 갈등의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한미 양국이 발전시켜 온 피의 우정을 통해 이러한 분단의 역사가 언젠가는 종식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60여년 동안 한미동맹은 정말 많은 것을 함께 일궈 왔습니다. 한미는 여전히 최상의 관계에 있지만, 지금 여기 계신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여러분들이 언제나처럼 한미동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다면, 한미동맹의 미래는 더욱 더 밝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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