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한인 정치력 신장- 재미동포사회의 발전과 권익보호

윤영선
본 협회 뉴욕지회장

미주한인 이민 115주년을 맞이하여 재미동포사회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국 내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하여 재미동포들의 정치적 의식구조와 실태를 파악해보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비록 미주한인은 소수민족이지만 현재 미국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백인보다도 더 막강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봄으로써 재미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과 발전모델을 찾아보기로 한다.

먼저 동포사회 차세대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찾아보고 이를 위한 재미동포사회의 역량결집을 필요로 한다. 둘째로 재미동포의 정치력 신장이 21세기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과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재미한인 정치력 신장의 필연적 당위성

재미동포사회에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보여준 “ LA 흑인폭동” 대부분의 한인들은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구입하고 자녀들을 좋은 학교를 보낼 수 있게 잘 벌어 잘사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막상 LA 폭동으로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당하고 보니 정치력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폭동 당시 한인을 위해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이나 정치인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언론들은 한인들이 평소 흑인을 차별했기 때문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백인 경찰들의 로더니킹 흑인운전자가 폭행사건으로 일어난 이 사건을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골 깊은 갈등으로 부각시키려고 했다.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흑인폭동은 고속도로 과속으로 운전해 불잡힌 흑인 로더니킹을 당시 백인 경찰들이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비디오로 언론에 방영되면서 발생되었고 이어 주로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백인경찰은 무죄 판결함으로써 흑인들의 집단적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들의 항거가 집단적 폭거로 발생된 사건이다.

폭동 당시 주방위군은 백인들의 거주하는 곳은 철저히 방어하였으나 한인들이 밀집한 곳은 무법천지로 방치한 결과 한인들의 피해가 제일 심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어떻게 살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똑 같이 세금내고 사는데 어떻게 해야 백인들과 같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공권력으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으며 어떻게 해야 동등한 기회와 권익을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 결과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하고 우리를 대변해 줄 정치인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정치력 신장과 한인정치인 배출만이 내 자신의 생명과 재산, 권익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대의정치의 기본 원칙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흑인들의 민권운동이 가져다 준 교훈

1950년대 시작한 흑인민권운동은 14년 만에 1965년 죤슨 대통령의 민권선언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1970년 후반부터는 많은 흑인들이 공직과 정치권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를 생명을 건 투쟁을 지속하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무려 30년 이상을 싸워 얻은 투쟁으로 “자유와 평등”이라는 법적지위를 얻었고 흑인대통령까지 탄생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 결과물이 아시아나 중남미에서 이민 온 이민자들에게도 투표권은 물론 선출직 정치인으로까지 진출 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준 셈이다.

재미동포들의 정치사회적 의식구조가 변해야 한다

미국에서 정착한 여러 민족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행동이나 또한 자신들의 존재와 권익, 정체성을 확장시키고 지켜가는 행위이기도 한다. 우리 한인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정치는 남의 일이고 나하고 관계없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느낀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 때문에 정치행위 자체를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추구하는 권력, 명예, 부당한 이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내 목소리를 내어야만 내 권리를 찾을 수 있다. 한인들이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린지 115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정당한 몫을 찾을 때가 왔다. 이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인식이나 관습은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미국에서는 정치는 모든 것을 좌우한다. 우리가 정치를 모르고, 관심도 없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늘 소외받고 결국에는 소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백년대계의 뿌리를 확고히 내리기 위해서는 높은 유권자 등록과 높은 투표율, 적극적인 정치사회 참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백인, 유태인 사회와 비교해 현격하게 뒤져있는 재미동포사회의 투표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미국인구의 순수 백인은 63.7%이며 그 다음이 흑인이고 히스패닉계이다. 백인 다음으로 흑인이 13%를 차지하나 히스패닉 계는 9%이므로 아직도 마이너리티(Minority)로 분류된다. 그러나 미국 인구의 2.3%밖에 되지 않은 650만의 인구를 가진 유태인들은 누구도 소수민족이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은 종교와 커뮤니티가 하나 되어 움직이는 응집력과 결집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미국 사회 각 분야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하고 돈과 미디어를 통한 로비력과 정치력 또한 막강하다. 이들의 유권자 등록은 거의 100%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기초지자체 시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라는 선거에 모두가 투표한다. 선거투표율은 평균 85~90% 이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선거란 내 목소리를 내고 내 주장을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왔고, 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당연히 해야만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 통념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재미동포사회는 어떠한가? LA 폭동당시 미국 내 한인 시민권자들의 유권자 등록은 고작 5%이었다. 26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겨우 60%의 등록률, 40% 투표율이 유지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백인이나 타 민족에 비해 20~40% 정도가 낮다. 큰 이유는 한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다. 한인 정치인도 없고 내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는 것이 한인들의 선거참여가 낮은 원인중의 하나이다.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한국은 동네에 벽보도 붙이고 집까지 찾아다니지만 미국은 집으로 배달되는 선거광고도 없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른다.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미국의 선거방식이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투표하려면 우리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 먼저 250만 재미동포사회가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가슴속 깊이 다시 한 번 깨닫고 백인과 유태인처럼 80% 유권자등록과 80% 투표에 참여하여 내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재미동포들의 정치력 신장임을 각자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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