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생활의 힌트 (9)

이성원
한국청소년도서재단이사장, 본 협회 부회장, 편집위원

그간 50대에 할 일을 얘기해 왔습니다. 오늘은 우리 1세 80대가 100세 시대에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2세들에게

후반생 걱정거리는 50대나 80대나 진배없다. 돈 걱정, 병 걱정, 그리고 고독, 할 일, 네 가지다. 「50년 인생」시절엔 과거 2천5백년 간의 이력이 쌓여 있었지만, 8, 90대 인생엔 그런 축적이 없다. 아래 얘기도 한낱 일개인의 사적 경험 사례다.

● 돈 걱정

80대엔 일도 끊기고 수입도 끊긴다. 자녀에 신세지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불로소득’의 길을 뚫어 놓아야 한다. 젊어서 근검절약해서 뒤에 노부부가 조촐히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임대부동산을 장만해 놓아야 한다.

● 병 걱정

사례1: 폐렴 공부

60세 때 통계청 여명표에서 96세를 보장받은 건강체였다. 80을 넘어서 감기가 세 번이나 폐렴으로 발전했다. 일생 자신 있었던 위장, 심장, 폐이었는데, 놀라서 공부를 시작했다. 최장수국 일본의 경우 3대 사망 원인이 암, 심장, 뇌혈관 순이었는데, 10년 전부터 폐렴이 뇌혈관을 젖히고 3위에 올랐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먹은 음식물이 쉽게 기도로 들어가게 된 것이 주 원인이었다. 나 자신 콜라 같은 청량음료를 병채 벌컥 마시다가 기도가 막혀 애를 먹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예방책: 음식물을 먹을 때 미리 목에 대고, “자, 이제부터 음식을 먹는다” 고 통고를 해주면 식도가 크게 열려 기도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외 감기가 열을 동반하면 즉각 X레이를 찍어봐야 한다.

사례2: 골절 공부

아내가 전철역에서 마지막 계단을 헛디뎌 모서리에 찧어 무릎 뼈에 금이 가 2주간 깁스를 했다. 나을 만하니까 이번에는 안 넘어지는 보행법을 시험한다고 계단 중간에서 굴러 손목뼈를 다쳤다. 여기서 또 놀라서 골절 공부를 시작했다.

예방책: 몸을 앞으로 굽혀 몸무게 중심이 앞발에 실리면, 조그만 돌에 걸려도 앞으로 고꾸라진다. 몸을 뒤로 젖히고, 허리에 몸무게 중심을 두고, 다리를 들어 앞으로 내민다는 요령으로 걸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오뚜기 보행법’이다. 몸이 좌우로 비틀거리면 옛 선비들처럼 두 다리 사이를 넓혀 「八」자 걸음을 걸으면 좋다.

● 고독

8, 90대가 되면 자연히 사람 왕래도 줄고, 전화도 뜸해진다.

사례1: 공부와 독서

젊어서도 왁자지껄 어울려 노는 곳이나, 여럿이 같이 하는 운동에는 잘 끼지 않았다. 흉허물 없이 지내는 친구들과 만나는 일 외는 책 읽고 공부하는 일로 소일했다. 나이 들어 고독해졌을 때 저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정신세계가 유유자적 생활할 안식처를 제공했다.

사례2: 소그룹 교류

「고립・독거」는 삶의 활력을 앗는다. 동양에는 「和而不同 화이부동」이 있고, 서양에는 「Together & Alone」이 있다. ‘어울리되 자기를 지킨다.’는 것. 노래도 각 파트의 다른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하모니를 이루어 터져 나갈 때 아름다운 코러스가 된다. “고독”과 “교류”는 수레의 두 바퀴다.

● 할 일

고독의 시간에는 주어진 사명이 있다. Pleasure (쾌락)과 Power (입신)에 파묻혀 간과되었던 자기 “일생”의 Meaning(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나도 80 들어 지난 5년간 ‘몽테뉴 수상록’을 길잡이로 틈틈이 이 일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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