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생활의 힌트 (12)

이성원
한국청소년도서재단이사장, 본 협회 부회장

방학이 되어 3세 손자들이 자주 할아버지 댁에 놀러 옵니다. 중1, 중2, 고1들입니다. 우리 세대는 고맘때 6.25를 당했지요. 중4를 마치고 한 달도 안돼서였습니다. 80평생 가운데 전쟁 전 그 4년간의 중학생활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떠오릅니다. 그때 공부하던 옛날 얘기를 3세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얘들아, 중고 기초공부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단다.

중고 3세들에게

앞으로 모든 지식의 기계적 작업은 다 AI 인공지능이 가져간다. 그러나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만은 끝까지 우리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중고 시절에 「영어」, 「수학」, 「독서」, 이 3가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A. 수학공부 이야기:

수학은 숫자 공부를 넘어서 차분히 이치를 따지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훈련이다.
학원에서 가르치듯 정답만 빨리 내는 기계적 학습은 절대 안 된다. 사고력을 죽인단다.

1. 계산의 기본원리: “=” 등호 이야기:

“=”를 건너가면 (+)는 (-)가 되고, (x)는 (÷)가 된다. 이런 학원식 공부는 절대 하지마라.
“=”는 「좌변」과 「우변」이 똑같다는 기호다. 그러니,
양변에 똑같이 (+),(-),(x),(÷)를 해야 한다. 양변에서 똑같이 (+)를 빼주니까, 좌변에선 (+)가
없어지고, 우변에선 (-)가 생기는 것이다.
양변을 똑같이 (÷)를 해주니까, 좌변에선 (x)가 없어지고, 우변은 (÷)를 해주게 된다.

2. 응용문제 풀이: 우선 「답」을 “x”라 해놓고 생각해라.

(문제) 닭과 개가 합해서 5마리가 있다. 다리는 합해서 14개다. 몇 마리씩이냐?
(답) 먼저 닭은 x마리, 개는 y마리라 해놓고 생각하여라.
x+y=5마리…①
닭다리는 ‘2 x (x)’개, 개다리는 ‘4 x (y)’개다.
2x+4y=14개…②
풀면, 닭x=3마리, 개y=2마리가 된다.

3. 문제 만들기:
‘닭 4마리, 개 2마리’가 답이 되는 문제를 만들어 보아라.

B. 외국어공부 이야기

나의 경험 얘기다. 초등학교 때 배운 일본말로 그 후 계속 책을 읽은 덕분에 일생 일에도 써 먹고, 교양과 지식도 많이 얻었다. 영어는 중고 6년, 대학 4년, 10년 동안 공부했어도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한다. 외국어는 계속 읽지 않으면 결국 장식품에 그치고 만다.

한 가지 뜻밖에 덕을 본 것이 있다. 50이 넘어 「Word Power Made Easy」를 공부한 일이다. 유명 영어교수의 권유로 중2, 고1, 고3 세 아이들과 부모 다섯이서 공부를 했다. 단어공부는 물론, 독해력과 회화까지 놀랍게 향상되었다. 2년이 지나니 TIME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너희들도 고교, 대학시절에 이 책으로 공부해 봐라. 교과서 단어 8천개에 1만 단어가 추가되더구나. 미국 대학생 수준 실력이다.

C. 국어(독서)공부 이야기:

외국어를 아무리 잘해도 생각은 누구나 제나라 말로 하게 된다. 아는 낱말 수가 「사고」의 수준을 결정한다. 모르는 말로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
독서는 어려서부터의 청소년기 습관이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서양인들은 대개 책을 읽고 있다. 초중고 때 의무적으로 책을 읽게 한 것이 버릇이 된 것이다.

D. 나에겐 한 가지 한이 있다. 전쟁 중에 학창생활을 보낸 탓에 예술에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지금도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흥을 못 느낀다. 정서적 불구자가 된 셈이지. 학생 때 되도록 많은 예술작품을 접하도록 해라. 물론 문학작품도 매한가지다.

E. 끝으로, 학교 성적에 대한 자세다.

시험성적에 구애하지 말고 올바른 공부법을 따라야 한다. 느려도 괜찮으니 “하나하나 이치를 따져보고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함께 확고한 실력이 쌓이고 공부에 자신이 생긴다. 학기말 시험은 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성적은 신경 쓰지 말아라. 평상시의 올바른 공부법이 차츰 내신 성적도 힘차게 밀어 올리고 대학 입시 때도 원하는 진로를 자유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 중고시절의 기초 공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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