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김정화

 

어쩌면 너는

버티어가는 목마른 뿌리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빗줄기

쏟아부울 마음으로

끝 모를 바다만을 향하고 있는지

 

자고 나면 새로워진 푸른 길을

더듬거리며 지우고 가는 발자국들에게

따뜻한 손 내밀여

지친 땀을 닦아주는

성직자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는지

 

한곳에 오래도록 남아

가진 것 없고

세찬 바람에 얼굴이 갈라져도

그 자리에서 끝끝내

하나의 이름으로 남고 싶은지

한 자리에 오래도록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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