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0년 후 되돌아본 6.25 전쟁

70년 후 되돌아본 6.25 전쟁


황진하

본 협회 회장전 국회국방위원장


올해는 70년 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3년 1개월간의 전쟁을 치르면서 존망의 위기를 겪었던 최초의 그리고 최악의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째 되는 해이다.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부터 휴전협정이 발효되어 일단 총성은 멈췄으나 아직도 휴전이라는 이름의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남아 있고 한반도는 동강 난 채 155마일 휴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의 긴장 관계가 오르내리며 200만에 가까운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


6.25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왜 아직까지도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분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가오늘까지 67년여 동안에 이루어져 왔던 6.25 전쟁에 대한 평가와 교훈은 승리한 전쟁이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높아지지만 6.25 전쟁세대가 점점 늙고 생존자가 감소함에 따라 동족상잔의 비극’, ‘유비무환’ 또는 유엔 참전국들에 대한 고마움이라는 교훈 정도만 남고 그 체감이나 결기도 기억 속에 희미해져 가고 있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 말과 같이 6.25 전쟁의 교훈을 어떻게 재조명하여 오늘 국내외적 상황에 맞도록 다시 한번 분석해 보고 교훈들도 새롭게 발굴하여 오늘에 맞도록 업데이트시키는 게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이 기회에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협회지인 영원한 친구들에 6.25 특집을 싣게 되었고이 기회에 6.25 전쟁의 재조명새로운 평가측면에서 6.25 전쟁의 특징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이로부터 착안해야 할 교훈을 되새겨 봄으로써 6.25 전쟁이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오늘에 되돌아보아야 할 간과해서는 안 될 특징이라고 보며 지난날 지나치게 국내중심적근시안적 측면에서 다루었던 평가와 교훈을 새롭게 보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6.25 전쟁은 UN 깃발 아래 5대양 6대주 국가의 군대들이 함께 참전했던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국제전쟁이었다이름도 생소했던 나라 대한민국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한반도에서 치러졌던 전쟁이었다당시의 세계의 독립 국가 93개국 중, 60개국에서 남한에 병력이나 물자를 제공했고소련과 중국 등 7개국이 북한에 병력과 물자를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67개국전 세계 독립국의 72%의 독립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참전했던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국제전이었다.


둘째, 6.25 전쟁은 가장 작은 전쟁공간에서 가장 많은 나라 군대가 참전하여 싸운 국제전이며 베트남전에 버금가는 피해를 가져온 가장 치열하고 가혹한 전쟁이었다. 6.25 전쟁은 한반도라는 작은 공간에서 남북한의 전 국민과 25개국에서 참전했던 200만 군대가 핵무기만 사용을 않고 싸웠던 가장 치열한 전쟁이었다민족상잔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가져왔던 전쟁이었던 동시에 세계 25개국 참전국이 피를 흘렸으면서도 아직도 분단이 해결되지 못하고 통일이 달성되지 못한 채 휴전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셋째잊혀진 전쟁이었다그러나 잊혀져선 안될그리고 잊을 수 없는 전쟁이었다. 6.25 전쟁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최초 경찰 행동이라 명명한 바 있고 더구나 미국으로써는 최초로 이기지 못한 전쟁이 되어 정전협정문에 서명했던 클라크 장군은 자괴감까지 느꼈던 전쟁이었다따라서 미국의 6.25 참전 장병들은 귀국 당시 성대한 환영 행사 하나 제대로 받지 못했고 언급조차 꺼렸던 전쟁이다더욱이 2차대전 종전 후 불과 5년 만에 일어난 전쟁이고 곧이어 발발했던 베트남 전쟁 때문에 미국인들 관심에서 멀어졌던 것이다.


넷째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되었으나 그 이후 한반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제는 승패가 분명해졌다우리 대한민국은 휴전 기간 동안 전쟁을 억제하면서도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기적을 이루었다대한민국은 정치적 민주화를 달성하였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진입하는 정치 경제의 기적을 이루어 G20 국가의 일원인 글로벌 국가로 급성장하였다반면에 북한은 너무나 차별화되게 3대에 거쳐 김씨 일가가 정권을 세습하며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도 파탄이 난 상태에 있고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섯째세계 역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남북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는 아직도 묘연해 보인다그 이유는 분명하다북한이 패배 인정은 김씨 왕조의 몰락이며 북한의 멸망이라 생각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파탄이 난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면서도 21세기 기형아인 세습왕조를 지키기 위한 집요한 노력으로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었고 이제는 핵으로 체제 안정경제 회복까지 시키겠다는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핵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기세이다어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가 되어 전 세계로부터 지탄그리고 제재와 감시의 대상이 된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같이 6.25 전쟁은 알지도 못했던 나라어딘지도 몰랐던 지역에서 세계대전 버금가는 숫자의 나라가 참전해 피를 흘렸던 전쟁이고 핵무기만 사용 않았을 뿐 가장 치열하고 가혹한 전쟁이었다잊혀진 전쟁으로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으나 남북한 간의 체제전쟁 성격이기도 했던 전쟁에서 우방국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전쟁이었고냉전 기간 봉쇄정책으로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데 동맹국으로 일익을 담당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확산되고 있다더구나 전쟁 후 우리가 우방국들과 함께 땀 흘려 이룩한 경제 기적과 민주주의 달성은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왔던 참전국들에게도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이긴 전쟁잊을 수 없는 전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북한이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를 노리는 이유아직도 북한이 기회가 있다고 오판하는 이유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북한이 스스로 오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오판할 수 있는 빌미의 제공이나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우리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해결되지 않은 분단 문제이루어지지 않은 통일아직도 불안정한 한반도 평화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 핵 문제 등이 바로 미완의 과제이고 화급한 당면문제들인데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북한이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오판하고 있는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제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피로써 겪은 전쟁을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오늘에 적확하게 맞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에너지와 자산으로 활용하여 나가는 것이 역사의 지혜이며 우리의 과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