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가 본 한미우호협회 - 이민정


내가 본 한미우호협회


이민정 대학생 인턴


  새로운 도전과 경험은 설렘의 첫걸음이다. 친구의 소개로 2020 년 9월 15일 한미우호협회에서 주관하는 6·25 70주년 기념 ‘한미 전몰장병 헌화식’에 대학생 진행요원으로 참여하였다. 큰 행사인 만큼 긴장도 되었고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 잠드신 호국영령을 기리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 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첫 업무 

  9월 15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한미 전몰장병 헌화식’ 이 개최되었다. 그 전날부터 미리 전쟁기념관에 방문하여 의전 예절과 동선 파악, 체온 측정과 명부 작성 등 코로나19 방역대책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전쟁기념관을 둘러보면서 대한민국의 전쟁 역사에 대한 지식을 엿볼 수 있었다. 황진하 협회장님을 비롯하여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님의 대표 헌화 이후 개인 헌화가 끝나고 전사자 명비 관람을 진행하였다. 전쟁기념관 본관 입구 화랑에 전사자 명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 명비에는 창군 아래 전사한 국군과 경찰 약 17만 명과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 약 4만여 명 등 총 21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 명비를 보면서 마음이 한 편으로 뭉클해졌다. 순국하신 분들을 위해 나도 모르게 묵념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전사자 명비 중에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Walton H. Walker) 장군이 눈에 띄었다. 워커 장군은 낙동강 전선에서 인민군을 막고 한반도 전체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되신 분이다. 그의 아들 샘 워커(Sam S. Walker) 대위도 함께 참전했다. 그는 최전선의 중대장으로 공산군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훈장도 받았다. 1951년 4월에 주한 미 8군 사령관으로 부임해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냈던 밴 플 리트(Van Fleet) 장군의 외아들도 폭격기 조종사로 전쟁에 참전했다. 그런데 아들이 작전 중에 실종 되었을 때 아버지인 밴 플리트 장군은 아들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장군의 아들이라고 특별한 혜택을 베풀어서는 안 되고, 혹시 수색 작업 중에 다른 군인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중단하 라고 하였다. 그 밖에도 고맙고 유명한 분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도와준 수많은 외국 군인 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 지켜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싸우다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이어진 인연

  이 때의 인연으로 한미우호협회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 지원하여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다. 2020년 한미친선 페스티벌 이외에도 주한미군 위문품 전달 및 한미우호상 수여, 세종로 사무실 개소식에도 진행요원으로 참여하였고, 겨울방학에는 협회의 사무보조로 활동 하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협회에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얼마나 많으신 분들이 힘을 써주고 계시는지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의 비전, 사회 이슈, 외교 문제 등 다양한 경제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나에게는 보람 차고 좋은 경험이었다.

  2021년 6월에는 운 좋게도 한미우호협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진행요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평소에 역사와 외교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행사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황진하 협회장님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 대사대리, 윌러드 벌레슨 8군사령관, 임호영 전 연합사부사령관, 최병혁 전 연합사부사령관 등 한미 양국의 6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한미 동맹에 힘써주신 분들을 맞이할 수 있어서 나에겐 영광이었다. 행사를 관람하면서 황진하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 “한미우호협회의 존재 이유는 한반도 평화 정착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자유질서를 수립하는데 있다”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 또한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지켜주고 있는 주한미군에 고마움을 느꼈다. 행사가 끝나고 배부되는 6·25 전쟁에 관련된 책 한권을 가지고 집에 가는 길에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전쟁을 경험할 수 있었고 희생되었던 많은 국군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게 되었다.